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치앙라이

치앙라이 근교여행 - 매싸이보더, 미얀마 타칠렉(타치렉), 골든트라이앵글, 치앙샌

by pita 2019. 9. 9.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 갔다면 치앙라이 근교 여행도 꼭 해보자. 작년 미얀마 일주를 다녀오고 나서 미얀마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었다. 너무 그리웠었다. 그런데 치앙라이에서 미얀마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은 너무 큰 메리트였다. 미얀마를 다시 갈 수 있다니!

 

미얀마는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경은 외국인 금지 구역이기 때문에 육로 이동이 쉽지 않다. 매솟을 통하여 넘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치앙마이에서 매솟까지 버스로 7시간이 걸린다. 태국에서 미얀마로 육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매솟으로 가는 것이 좋다. 치앙라이에서 다녀올 수 있는 타칠렉에서는 미얀마 육로 이동이 안된다. 항공 이동은 가능하다고 한다.

치앙라이에서 태국의 국경도시 매싸이로 가기 위하여 치앙라이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밴을 타고 매싸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로컬 버스도 있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미니밴은 편하고 시간도 30분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버스터미널 한편에 있는 미니밴을 찾아서 직접 기사에게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치앙라이 - 매싸이 미니밴 1인 50밧

미니밴은 정원이 차면 출발한다.

매싸이 버스터미널에 내린 후 매싸이 보더(국경)까지는 썽태우를 타야 한다. 빨리 이동하는자만이 앉아서 갈 수 있다. 남녀가 유별한 건지 이 나라의 매너인 건지 남자들은 썽태우 뒤에 매달려 가고 여성과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 여기서부터 미얀마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얀마인은 얼굴에 타나까를 발라서 구분하기가 쉽다.  매싸이 버스터미널 - 매싸이 보더 썽태우 1인 15밧

사람들을 따라서 썽태우에 타면 매싸이 보더까지 간다.

국경에 도착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통과하게 된다. 태국 입/출국 사무소인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준다. 여권에 도장을 쾅, 이제 미얀마에 입국을 하면 된다. 태국은 좌측통행, 미얀마는 우측통행, 다리를 건너면 방향이 반대가 된다. 사람들도 찻길을 반대로 건넌다. 미얀마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원래는 비자 비용이 있었는데 2018년 10월부터 한국인은 무비자로 미얀마 입국이 가능해서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았는데 2019년 9월 30일까지 무비자 적용이 되므로 그 이후에는 비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미얀마 무비자가 2020년 9월 30일 까지로 연장되었다고 해요!)

Mae Sai Border Check Point
미얀마 국경, 이곳을 지나 반대 방향으로 건너야 한다.

미얀마는 여전히 혼돈의 카오스. 사람들은 남녀 모두 롱지(긴 치마)를 입고 입을 오물오물거리다 빨간 침을 뱉는다. 꽁야를 씹은 것이다. 꽁야는 미얀마 잎담배인데 피우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다. 이 꽁야 때문에 미얀마 길거리는 온통 붉은 침이 말라 붙어있다. 더불어 그들의 이도 모두 빨갛다. 피가 나는 것도 아픈 것도 아니다. 국경을 겨우 건넜을 뿐인데 너무 다른 풍경이다. 생활수준의 차이도 느껴지고 사람들의 외모도 많아 달라진다. 무엇보다 미얀마 글씨가 정겹다. 미얀마를 다녀온 터라 너무 신나 있었는데 처음 가는 여행자라면 조금 정신없고 긴장할 수도 있다. 

낙후된 국경 시장.
정겨운 미얀마 글씨는 사람 형상처럼 보인다.

국경 도시이기에 태국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뚝뚝 투어를 해서 우리에게도 뚝뚝 기사들이 붙었지만 우리는 걷기로 했다. 무작정 지도를 보고 샨 누들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누들 집을 찾아서 투어 아닌 투어를 했다. 그렇게 찾아 간 누들 집 옆에는 타칠렉에서 꼭 들려야 하는 쉐다곤 파고다가 있었고, 샨 누들은 너무 맛있었다. 아 참. 이곳 타칠렉에는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 샨 누들도 비어도 모른다. 다른 미얀마 대도시에서는 다 샨 누들로 주문했었는데.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도록 한다.  

Golden Pond 식당에서 먹은 샨누들은 정말 맛있었다. 미얀마 비어도 한잔. 샨누들 40밧, 미얀마비어 30밧

그저 발 가는데로 이리저리 걷다 보니 타칠렉의 뚝뚝 기사들이 안내하는 곳들이 다 보였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서 걸어 볼 만했다.

양곤의 쉐다곤에 비할건 아니지만 타칠렉에서 가장 큰 랜드마크
쉐다곤에서 내려다 보이는 타칠렉 시내 전경. 꽤 큰 도시이다.
Dhammayon Temple, 쉐다곤 근처에 있다.
Wat Thai Yai 사원. 미얀마 양식의 사원도 볼 수 있다.

미얀마와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썽태우를 타고 골든 트라이앵글로 가야 한다. 골든 트라이앵글로 가는 썽태우는 파란색, 위치는 보더에서 남쪽 방향으로 약 500미터, 좌측 7-eleven 앞이다. 보더 근처에도 7-eleven이 있으니 꼭 2번째 7-eleven을 찾아야 한다. 이 썽태우는 4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는데 골든 트라이앵글로 가는 마지막 썽태우가 14:40이다. 다시 이 썽태우를 타고 치앙샌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타야 한다. 우리는 14:00 차를 타고 골든 트라이앵글에 도착해서 넋 놓고 구경을 하다가 40분 후 출발한 막차를 놓쳐서 치앙샌까지 택시를 타야 했다. 매싸이 보더-골든 트라이앵글 블루 썽태우 1인 40밧

7-eleven 앞 파란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태국-미얀마-라오스 3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국경은 메콩 강으로 나뉘어 있는데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 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국경이라는 이곳은 최근까지 전 세계 아편의 60%를 생산하여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라오스에 발도장을 찍고 싶다면 보트를 타고 투어를 다녀올 수 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의 지도
매콩강을 바라보는 골든 트라이앵글 조형물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치앙라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0km 남쪽의 치앙샌으로 이동하여 로컬버스를 타야 한다. 아직 막차 (매싸이 보더 14:40 출발)을 놓치지 않았다면 내렸던 방향에서 손을 흔들어 지나가는 파란 썽태우를 세우면 된다. 우리는 막차를 놓쳐서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다. 200밧 부르는 아저씨에게 100밧으로 흥정을 하였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150밧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다. 

치앙샌 버스터미널 (말이 버스터미널이지 버스 정류장이다)에서 치앙라이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로컬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시간이 남아서 근처를 돌아보았다. 치앙샌에도 해자와 성곽이 있지만 보존상태는 좋지 못하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코코넛 케이크와 커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런데 이 시골에 카페가 참 괜찮더라. Dreamy white coffee.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왔고 커피와 코코넛 케이크가 맛있었고 가격까지 저렴했다.

치앙샌 카페 Dreamy White coffee, 코코넛케익 55밧, 아이스라떼 45밧

드디어 기대하던 로컬버스를 처음 타보았다. 사실 불편할까 더러울까 하는 걱정에 미니밴을 타고 매싸이까지 갔지만 한 번쯤은 타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버스는 깨끗했고 에어컨 대신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는 시원했다. 속도가 과연 나올까 걱정도 했는데 시속 80km로 달리는듯한 레이서 아저씨. 우리의 옛날처럼 요금은 버스에 함께 탄 안내양에게 내면 된다. 로컬버스 치앙샌-치앙라이 버스터미널 1인 37밧 

생각보다 깔끔했던 로컬 버스
버스 안내양이 목적지를 물어보고 요금을 받는다.

이 버스는 동네 통근버스 같아서 안내양은 모든 사람들의 목적지를 알고 있는듯 하였고 모두 친해 보였다. 매연 냄새는 좀 나지만 정말 오랜만에 창문을 열고 달리는 느낌이 꽤 괜찮았다.

치앙라이-매싸이 보더-미얀마-골든 트라이앵글-치앙샌-치앙라이 루트로 이동을 하였는데 반대방향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세계여행 > 치앙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맛집  (0) 2019.09.25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 여행하기  (0) 2019.09.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