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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치앙마이 한달살기

치앙마이 오토바이 렌트

by pita 2019. 8. 13.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준비하며 어떤 교통수단으로 이동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그랩과 썽태우, 2018년에 생긴 rtc 에어컨 버스 한 달 자유이용권인 rabbit card도 고민하였지만  좀 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타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미얀마 여행 전 2종소형 면허를 땄지만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 타기가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사고 경험도 한번 있어서 고민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오토바이 인구가 많지 않았으며 다행히 난폭운전자도 마주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경험일 뿐 오토바이는 위험한 것임에 틀림없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신중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1. 2종소형 면허와 치앙마이 오토바이 국제면허증

우리나라는 125cc 이하는 원동기 면허 또는 자동차 면허만 있으면 주행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은 다르다.

꼭 2종소형 면허가 있어야 한다.  원동기로 절대 안돼요.  1종보통도 안돼요.  한국의 면허증에는 2종소형, 국제운전면허에는 A 란에 도장이 찍혀야 한다.  치앙마이에서 단속에 걸렸을 때 당당히 국제면허증을 보여주니 경찰이 박수를 쳐줬다. 한국사람 중에 드문 케이스였다며.

2종소형, 그리고 국제운전면허의 젤 윗칸 A에 도장이 찍혀있어야 한다.

2종 소형 면허는 250cc 오토바이로 시험을 보는데 웬만하면 운전전문학원에서 따길 권한다. 2종소형은 우리나라 면허 중 가장 어렵다고 할 만큼 코스 통과하기가 어렵다. 운전전문학원에서도 합격률은 30%, 오토바이 택배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떨어지더라.

직접 가서 시험을 보는 방법도 있지만 미라쥬 250cc는 너무 크고 너무 무겁다. 앉기만 해도 중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난 코맷 250cc로 시험을 보는 운전전문학원을 갔다. 비싸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쉽게 태국 오토바이 면허를 따는 방법을 알고는 조금 허탈했다. 국내 자동차 면허만 있으면 태국에서 직접 따는 방법인데 코스주행(라바콘)만 통과하면 된다고 한다. 다만 거주지 증명과 재외국민 등록을 하여야 하니 장기 여행자라면 도전해볼 만한것 같다.

코맷 250cc로 시험을 보는 운전전문학원에서 무려 3번만에 면허를 땄다.

 

2. 치앙마이 오토바이 렌트

면허와 마음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탈 일만 남았다. 앞 글에서 언급하였지만 님만해민의 망고바이크에서 1달 렌트를 하였다. 금액은 오토바이 별로 다르며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이 달랐다. 

<망고바이크 위치>

치앙마이 오토바이 렌트비용 / 좌측 비수기 요금, 우측 성수기 요금.

디파짓 1000밧을 내야 하며 반납할 때 현금으로 정확히 돌려준다. 망고바이크에서는 렌트 시 운전면허증은 확인하지 않고 여권만 복사해간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보험과 대여일, 반납일, 디파짓 금액, 헬멧 렌트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치앙마이 대부분의 렌트 샵에서는 사고 시 병원비만 보험처리가 되며 자차보험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태국에서 오토바이 펑크는 사용자 과실이므로 직접 수리점에 가서 수리해야 한다. 곳곳에 오토바이 수리점이 보이며 펑크 때우는 비용은 30밧 정도. 

계약서를 작성하고 오토바이를 고를 때에는 핸들의 조타가 바른지, 타이어 마모도, 라이트와 브레이크등을 확인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오토바이 상태를 확인한 후 전체 및 부분 사진을 찍어두자. 망고바이크의 경우 큰 파손이 없을 경우 꼼꼼히 확인하진 않았지만 혹시 모를 수리 요구가 있을지 모르므로 파손 및 긁힌 부분은 집중적으로 찍어두는 편이 좋다.

헬멧은 꼭 빌리자.

헬멧은 곳곳에서 단속하기도 하지만 안전 때문이라도 꼭 꼭 써야 한다. 

시국이 그렇긴 하지만 안전을 위해  혼다, 스즈키 같은 브랜드 있는 오토바이를 빌리자.

치앙마이의 오토바이 렌트샵에는 대부분 일본 오토바이를 대여한다. 정 싫다면 대만 오토바이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브랜드 없는 중국 제품은 안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추한다.

오토바이 상태를 확인 후 사진을 찍어두자.

3. 오토바이 운전하기

태국은 한국과 차선이 반대다. 자동차는 좌측으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특히 우회전 시 방향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 하루는 낯설지만 앞차를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좌측통행이 자연스러워진다. 심지어 한국에 와서 우측통행이 어색하기도 했다.

오토바이의 큰 장점은 막히는 길도 차 사이를 뚫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님만해민길과 올드타운에서 님만해민으로 가는 훠이깨우길은 교통이 많아 수시로 막히는데 차와 차 사이, 차와 인도 사이의 오토바이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만한 길로 슉 통과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물론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오토바이, 그리고 언제 열릴지 모르는 차 문 등 조심해야 할 일도 많다.

태국 도로의 특이한 점은 차선 젤 앞에 오토바이 대기 차선이 따로 있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택배 오토바이들이 대기 차선 가장 앞에 나가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오토바이들은 적색 신호일 때 차 사이를 지나 차선 제일 앞에서 대기한다.

대부분의 치앙마이 운전자들은 오토바이의 운행을 배려해준다. 우리나라보다 오토바이 운전이 편한 이유 중 하나이다.

좌측 차선,&nbsp;오토바이 무리속에서 신호 기다리기. 현지인이 된 것 같은 느낌

 

4. 준비하면 좋은 것

 

헬멧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오토바이 렌트를 수차례 했는데 매번 할 때마다 찝찝했던 것 중 하나가 헬멧이었다. 남이 쓰던 헬멧 거기다 이 더운 날씨의 땀냄새. 그래서 이번엔 내 헬멧을 들고 갔다. 오픈페이스 헬멧이어서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치앙마이에선 풀페이스를 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현지인들도 좋은 헬멧을 쓰고 다닌다. 바가지형 헬멧은 사고 시 충분한 충격 흡수를 해주지 않는다. 헬멧을 들고 출국하기 번거롭다면 현지에서 사는 것도 좋다. 테스코나 빅씨, 오토바이 전문 매장에서 3만 원 정도면 제법 괜찮은 헬멧을 구매할 수 있다.

보호대, 장갑, 마스크

이건 정말 고민하였다. 간지도 안나고 덥고 귀찮고. 그렇지만 사고 경험자이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착용하고 다녔다. 보호대의 종류도 정말 많고 제대로 갖추면 너무 비싸지기에 딱 필요한 무릎/팔꿈치 보호대만 준비하여갔다. 시내에서 뿐만 아니라 매림, 푸핀 테라스, 도이수텝, 도이 뿌이 마을, 위앙꿈깜 등 시내를 벗어나는 지역에서도 무척 든든했다. 장갑은 꼭 오토바이용 장갑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손을 보호하고 접지력도 높여준다. 특히 손이 작은 여성 라이더에겐 굳은살도 방지해준다. 마스크는 햇빛과 각종 매연, 먼지로 부터 우리의 폐를 보호해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긴팔, 긴바지, 운동화

보호대가 싫다면 덥지만 긴 옷과 운동화 착용을 권한다.  물론 여행지에서 예쁜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은 맘 가득이지만, 지난 사고 때 샌들에 레깅스를 입고 슬립, 온 팔과 다리에 마찰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더더욱 권한다. 특히 빠이에서는 교통수단이 없어서 오토바이 렌트를 많이 하는데 초보자 사고도 그만큼 많다고 한다. 멋도 중요하지만 원피스 입고 구르면 아프다. 흉터도 심하게 남는다.

휴대폰 거치대

간혹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여 주는 샵도 있는 듯 하지만 없는 곳이 대부분인 것 같다. 잘 모르는 초행길이기에 구글맵에 의존하여 다니는데 지도 확인을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도 좀 귀찮은 일이다. 거치대를 장착하고 구글맵 네비로 다니면 정말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운전용 긴팔,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한것 .
어디든 자유로운 내 발이 되어준 오토바이

 

5. 오토바이 단속

단속은 크게 헬멧 단속과 라이센스 단속, 음주 단속, 주차단속이 있다. 헬멧은 정말 정말 필요한 것이니 머리 눌린다고 벗고 다니지 마시길. 제발요. 넘어져서 뇌진탕 때문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머리에 피나는 현지인들 봤다. 벌금은 400밧이라고 한다. 라이센스 단속은 500밧이며 한번 걸리면 2박3일은 봐준다고 했다. 가끔 1000밧을 부르는 부패경찰도 있고 돈 없다고 깎았다는 분도 있긴 했다. 음주 단속은 딱 한번 걸려봤는데 구두 단속 ( "술마셨니?" "아니요")으로 허술하게 지나갔었다. 주차단속은 곳곳에 주차금지지역 표시가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꼭 안전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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