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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치앙마이 한달살기

치앙마이 한달살기 장점 vs 단점, 그리고 소소한 팁

by pita 2019. 7. 31.


공감과 덧글은 초보 블로거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

 

치앙마이는 한달살기족 또는 디지털노마드가 사랑하는 도시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달살기를 계획하고 제 후보에 올랐던 도시는 치앙마이와 발리, 조지아 등이 있었는데 치앙마이로 결정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저는 이번이 치앙마이 3번째 방문이었며 미얀마 일주, 베트남 일주, 태국-방콕, 끄라비, 라오스, 캄보디아, 발리 등 동남아를 여러 번 다녀왔고, 원피스 입고 찍은 사진보다는 코끼리 바지를 입고 스쿠터를 타고 찍은 사진이 더 많은 40대 여행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치앙마이 한달살기의 장단점이 앞으로 한달살기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달살기?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한달살기"라는 콘텐츠에 대하여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다니는 편인 저는 꼼꼼한 성격 탓에 짐을 싸고 짐을 푸는 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ㅠㅠ. 그래서 한 숙소에 짐을 풀고 여행을 하면 마음의 평화를 느껴요. (물론 직장인일 때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시간을 비교적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라 가능했어요.)

또, 구체적인 일정을 미리 짜지 않아도 그날의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비 오는 날엔 카페에서 책을 읽으면 되고 날이 맑은 날엔 맘껏 돌아다니면 되니까요.

또, 좋아하는 곳을 몇 번이고 몇 시간이고 마음껏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일정에 쫓기면 한번 가기도 힘든 소소한 곳들도 자주 찾아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 같은 게으른 여행자는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만큼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아, 이걸 못했네'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치앙마이 한달살기 장점


 

1. 치안이 좋은 안전한 나라, 안전한 도시.

치앙마이는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치안이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저 또한 그렇게 느끼고 왔어요.

오랜 불교 국가이고 큰 욕심 없이 사는 태국 사람의 특성 때문일까? 치안에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었다. 카페에서는 가방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괜찮을 정도였고 유럽처럼 소매치기에 대한 불안감도 없었고, 숙소마다 보안이 철저하여 불안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무조건 안전한 나라는 없다. 호텔에서 현금이 없어졌다는 사건은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사람 by사람, 케이스 by케이스인 만큼 적당한 긴장감은 어느 여행지에서나 필요한 것 같다.

태국의 관광도시(방콕, 푸켓, 치앙마이,치앙라이, 끄라비, 꼬사무이, 꼬팡안등)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에 따르면 여행유의 지역이지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도시에서의 일반적인 사건,사고에 대한 주의인 것 같다.

 

2. 저렴한 물가 그리고 맛있는 음식

치앙마이는 물가가 저렴하기로 유명해서 한달살기의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로컬 식당에서는 40~50밧 (1600~2000원)이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하고, 분위기 좋은 브런치 식당에서의 한 끼는 200~250밧(8000~10000원) 정도로 한국 물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거기다 우리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은 매끼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한달살기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용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특히 깟수언깨우의 20밧샵, 마야몰의 다이소(60밧~)는 한달살기에 유용한 생활용품이 많아서 참새방앗간이 되었다. 

깟수언깨우 20밧샵은 모든 물건에 20밧(800원)
청소도구는 다이소에서 각 60밧(2400원)

 

3. 인터넷이 빠르고 wifi 제공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아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디지털노마드에게 필수인 인터넷을 치앙마이 어디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페, 식당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비밀번호를 적어 놓았고 몇몇 유명 카페(좌석이 몇 개 없고 많이 알려진)를 제외하고는 몇 시간씩 앉아 있어도 크게 눈치를 받지 않는다.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추천한다. 하루 100~200밧(4000~8000원)으로 하루 종일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4. 자연 속 도시, 도시 속 자연, 여유로움

얼마 전 더짠내투어에서 치앙마이 촬영을 하였다. 멤버들은 방콕을 먼저 관광한 후 치앙마이로 이동을 하였는데 치앙마이에 도착하자마자 멤버들 모두 좋다 좋다를 연발하였다.

치앙마이는 고층빌딩이 많은 대도시 느낌의 방콕과는 다르게 아직 난개발 되지 않은 깨끗한 느낌의 중소도시이다.

해자로 둘러싸인 올드타운(올드시티)은 700여 년 전  란나왕국을 고이 간직하고 있으며, 카페와 식당, 가게들이 밀집한 님만해민은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도시 곳곳에 초록빛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서 도시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특성상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도이수텝, 도이 인타논, 매림 등 태국 최고의 절경도 감상할 수 있다.

초록빛 식물이 가득한 가게
매림

 

5. 친절하고 정직한 사람들

"사왓디 카(캅)" (합장),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태국인의 인사다. 먼저 인사를 건네면 더욱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간혹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가게를 제외하고는 미소와 친절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는 바가지요금인데,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비싼 금액을 요구하지 않았고 , 시장, 노점상에도 정찰 가격을 적어 놓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오토바이에 헬멧, 옷, 장 본 비닐백, 심지어 핸드폰을 두고 내려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고, 오토바이 키를 꽂아둔 채로 마트에 갔다가 헐레벌떡 나와보니 주차장 아주머니께서 보관해 뒀다가 건네주신 일도 있었다.  

 

6.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북방의 장미"라는 별칭을 가진 치앙마이는 13세기경부터 700년 넘게 존속된 란나왕국의 수도였다. 그 중간엔 200여 년 버마의 속국이었기에 버마 양식의 불교 양식도 함께 볼 수 있다. 지금의 수도인 방콕만큼 웅장하진 않지만 200년 역사인 방콕보다 역사적, 문화적 유적이 돋보이는 도시다.

성곽과 해자가 둘러싼 구시가지에는 왓 프라싱, 왓 체디루앙,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원인 왓 치앙 만등 700년 역사의 사원과 현지인의 일상이 묻어나는 시장, 공원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왓 치앙만
성곽 - 타패

 

7. 과일 과일 과일

망고, 망고스틴, 두리안, 패션후르츠, 파인애플, 바나나, 롱간, 로즈 애플 등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과일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태국 망고는 너무 싸고 너무 맛있다. 1일 1 망고, 1일 1 망고주스 무조건 해야 한다!

시장에서 파는 망고의 가격도 저렴하지만 과일가게가 아닌 다른 상점 앞에서 조금씩 올려놓고 파는 망고가 더 저렴했어요. 동네를 지나다니다 세탁소 앞에서 1kg에 20밧에 파는 망고가 어찌나 맛있던지.(보통 시장에서는 1kg에 40~80밧, 마트에서는 80~120밧 정도, 시즌에 따라서 달라진다.) 

tip: 망고 주스를 만들 때 망고 1, 패션후르츠 1, 바나나 작은것1 를 넣고 얼음, 물을 넣고 믹서기에 돌리면 진짜 새콤달콤하고 맛있다.

망고 주스 때문에 또 가고 싶네요. ㅠㅠ

성인 남자 손바닥 만한 망고 5개 30밧(1200원)
자주 갔던 싼티탐 세탁소의 망고
진한 수제 망고 쥬스

 


 


치앙마이 한달살기 단점


 

1. 매연과 미세먼지

동남아시아가 한국보다 저개발국가라 공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편견이었다. 썽태우, 오래된 디젤차, 오래된 버스 등은 매연의 주범이다.

뚝뚝이나 썽태우의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매연냄새에 머리가 띵할 정도다. 이럴 땐 마스크를 추천. 

특히 치앙마이는 길게는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미세먼지 1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건 주변의 산에서 화전민들이 밭을, 산을 태워 생기는 미세먼지이다. ㅠㅠ.  그렇지만 우기가 되면 비에 씻겨 미세먼지 수치는 좋음으로 유지된다.

 

2.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환경

처음 치앙마이에 도착하여 오토바이를 빌리기 전까지 걸어 다니다 보면 오토바이 무리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아마도 현지인들은 이 더운 날씨에 걷지 않는 길을 걸어서였나 보다.

현지인들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에 자연히 인도는 발달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있던 인도도 훼손되거나 나무 또는 전선, 오토바이 주차와 노점상으로 막혀있다. 길을 걸을 때는 꼭 주의해서 양옆, 발밑도 잘 살펴야 한다.

또 아직 대중교통체계가 미비해서인지, 인구수가 적어서 인지 보행자를 위한 횡단보도와 신호가 거의 없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눈치껏 길을 건너야 하는 건 무척 불편한 일이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3. 아직은 뒤쳐진 위생, 그리고 벌레ㅠㅠ

사실 이전 여행이 미얀마여서 여행 중 위생에 많이 관대해졌다. 그래서 식당에서 종종 보이는 개미쯤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으나 밤이면 길에 출몰하는 거짓말 조금 보태 엄지손가락 만한 바***는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랬다. 뭐 그것도 쥐보다는 봐줄만했다. ㅠㅠ

지난해 방콕의 어느 식당에서 벽을 기어오르는바***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현지인들을 보며 아! 아직 이곳은 위생에 대한 개념이 많이 뒤처졌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치앙마이라고 다르진 않았다.

습하고 더운 날씨,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는 도시 환경은 이들에겐 지내기 완벽한 환경이겠지.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가시길 바라요.

 

4. 불편한 교통

지하철과 다양한 노선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한국보다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도시이기에 여행자에겐 불편한 편이다. 특히 어린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더욱더.

썽태우, 그랩, 렌터카, 오토바이 렌트, 자전거, 공유 킥보드 등이 있어 구간별로 적절히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작년에 신설된 RTC 버스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시내순환-공항까지 다니지만 30분 간격으로 운행하여 자칫 시간을 놓치면 더운 날 오래 기다려야 한다. VIA BUS 앱으로 현재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잘 이용하면 좋은 교통수단으로 대체될 것 같다. 노선 좀 늘려주세요.

via bus 앱에서 실시간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5. 바다가 없어요.

동남아 여행 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가 멀다. 해양스포츠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산, 계곡, 짚라인, 그랜드캐년(인공 호수 공원), 그리고 수영장이 있으니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는 충분할 것이며 치앙라이, 빠이, 매홍손, 람푼, 람빵 등 근교 도시로의 여행은 천천히 여행하는 한달살기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시간을 선물한다.

간혹 바다가 너무 가고 싶은 분들은 저가항공(에어아시아)을 타고 남부 휴양지를 다녀오기도 한다.

 

 

 


소소한 팁


 

1. 화전 기간은 꼭 피하세요.

치앙마이의 날씨는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11~5월인 건기 중에서도 1~3월의 날씨는 여행하기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지만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높다. 건기 중 4~5월은 온도와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화전민들의 화전으로 인한 미세먼지인데 화전 기간인 2~4월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세계 1위를 찍기도 한다. 도이수텝에 오르면 시내가 내려다보이지 않고 길에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현지인들도 불편해하니 미세먼지에 민감한 우리는 더욱더 피해야 할 기간이다. 

(저는 5월말에 도착하였는데 미세먼지는 없었어요. 또 화전 기간은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2. 정말 많은 그랩 코드

치앙마이의 이동에 있어 그랩은 필수다. 치앙마이에 도착한 후 가입을 해야 하며 추천인 코드를 꼭 적용하여 가입을 해야 신규 쿠폰이 들어온다. 신규쿠폰 사용 전에 GOGRAB(60밧/10회), GRABTH(60밧/5회)등의 코드를 꼭! 먼저 사용하여야 하고, 신규 쿠폰까지 모두 사용 후에는 가는 지역 주변의 가게에서 제공하는 코드를 사용하면 쏠쏠하다. 

그랩 코드는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고, 가게 코드는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니 꼭 여행 전 검색해서 정보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3. 우기의  치앙마이

5~11월까지의 우기는 사실 여행자들이 꺼려하는 기간이다. 비 때문에 여행을 망칠까 노심초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치앙마이의 우기에는 하루 몇 차례 스콜이 내려 기온을 낮춰주고 공기도 맑다. 비 온 뒤 볼 수 있는 무지개는 괜스레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 우기=비수기 이기 때문에 숙박비가 저렴하고, 소문난 맛집에서 대기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물론 건기보다 더운 날씨와 습함, 스콜은 단점이 되기도 하니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하시길.

 

4. 샤워기 필터

오래된 수도관 때문인지 수돗물의 수질 때문인지 샤워기 필터를 끼우면 1~2일 만에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에 예민하신 분들은 꼭 샤워기 헤드와 필터를 가지고 가시길 추천해요. 혹 구매하지 못하고 가셨다면 치앙마이의 오라 오라 식당에서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가시기 전에 재고 확인은 필수.

현지인들도 음식용 식수는 미네랄워터를 사서 사용하더라고요.

 

5. 푸드판다 (foodpanda)

부릉이나 요기요, 배민과 같은 앱이다.

집순이, 집돌이에게 꼭 필요한 음식 배달앱으로 직접 가서 주문하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나가기 귀찮은 날에는 유용했어요. 

현 위치 주변의 식당과 메뉴를 제공하여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물론 숙소의 주소는 영문으로 기입해야 하니 미리 알아두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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